달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물체인 달은 탄생한 이래로 중력에 의해 줄다리기를 하며 거의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내일 달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행성 과학 연구소의 달 연구 과학자인 매튜 시글러는
현재 달은 수십만 년에 걸쳐 우리의 궤도를 안정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달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면 우리 대부분은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조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달이 우리의 조수를 만드는 중력의 대부분을 잡아당기는 동안 태양도 역할을 합니다. 해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금의 절반도 되지 않는 조수를 알아차릴 것입니다. 달이 없는 하늘은 대부분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많은 야행성 동물의 생활 방식을 뒤바꿀 것입니다. 나방과 같은 동물은 수백만 년에
걸쳐 달과 별의 빛으로 항해하도록 진화했습니다. 갓 부화한 거북이는 달의 빛을 이용해 바다로 가는 길을
찾습니다. 인공 가로등 덕분에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하기 때문에 지금도 안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 악영향이
더 심해지겠죠.
달은 축을 중심으로 한 지구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달의 인력은 하루의 길이를 100년마다
약 2밀리초씩 증가시킵니다. 그 증가가 내일 멈춘다면 우리 인간의 시간 척도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이 수십억 년 전에 사라졌다면 오늘날 우리의 자전은 매우 달라졌을 것입니다.
초기에 지구는 4시간 동안 자전했으며 달은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24시간으로
느려졌습니다. 그 동안 달의 존재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훨씬 빠르게 회전하고 하루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달은 지구의 23.5도 기울기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그 꾸준한 손길이 없다면 지구는 훨씬
더 흔들리고 지구의 계절과 기후에 극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만약 지구의 기울기에 이상이 생긴다면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즉시 또는 아마도 우리의 일생 동안 알아차리지 못할 것
입니다. 그러나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하여 계절에 맞춰 살기 위해 진화한 동물의 경우, 우리에게 긴 시간
척도처럼 보이는 것에도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달을 잃는다는 것은 옛날 지구에 대한 정보를 잃는 것도 의미합니다. 지각 활동 덕분에 지구에는 진정으로
오래된 암석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질학적으로 비활성인 달은 수십억 년 전 지구와 태양계가 어땠는지에
대한 정보의 보고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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