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나타난 거대한 손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주에 나타난 거대한 손의 정체는 무엇일까
거대한 유령 같은 손이 심우주에서 발견되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의 손’은 길다란
손가락으로 뜨겁게 빛나는 구름을 막 움켜잡으려 하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가장이 아니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이 심우주에서 건져올린 현실 그대로의 이미지입니다.
찬드라 팀의 설명에 의하면, ‘우주의 손’은 거대한 별의 죽음인 초신성 폭발로 생겨났으며, 이 폭발로
인해 별의 중심부에 ‘펄서’라는 빠르게 회전하는 초밀도의 별 시체가 남았다고 합니다.
펄서는 주위에 고에너지 입자로 이루어진 거품들을 날려버렸고, 이것이 초신성 폭발에 의해
뿜어져나오는 별의 잔해와 결합되어 무려 150광년 길이의 손 같은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우주의 손’이
움켜쥐려는 빛나는 구름은 RCW 89로 알려진 거대한 성운 입니다.
손의 중심부에 남아 있는 초신성 MSH 15-52는 지구에서 약 1만7000광년 거리에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폭발로 인한 빛이 약 1700년 전에 우리에게 도달했으며, MSH 15-52를 우리 은하계에서
알려진 가장 젊은 초신성 잔해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찬드라 망원경은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우주의 손’ 이미지를 포착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난해 6월 ‘아스트로노미컬 저널 레터’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손끝에 있는 초신성
폭발의 파가 시속 1450만㎞로 이동하며, 손바닥에 가까운 물질은 그보다 빠른 시속 1770만㎞로
움직이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15년도에는 누스타 라는 이름의 망원경에 비슷한 사진이 촬영되었으며 당시 캘리포니아대학의
망원경 수석 연구원은 “가장 높은 에너지의 X선을 보는 누스타 망원경의 특별한 시야는 기존에
잘 알려진 천체와 천문 영역을 전혀 다른 새로운 빛으로 보여준다”면서 “이 새로운 사진은 초신성이
폭발해 밀도 높은 잔해에 의해 생성된 펄서풍 성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